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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회사원, 힘을 숨긴 회사원을 건든 양아치의 최후
    영화 이야기 2022. 11. 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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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회사원과 킬러의 묘한 공통점

    여느 회사원과 마찬가지로 잘 차려입은 어느 건물에 가방을 들고 입장한다. 누가 보더라도 회사원의 모습이다. 사원증까지 패용한 채 출입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회사원이다. 하지만 이들의 정체는 살인청부업체 회사이다. 다른 업종으로 위장한 채 누군가의 살인을 의뢰받아 대신 살인하는 이른바 킬러이다. 아니 근데, 이들도 역시 어느 조직인 것이다. 잘 구성된 조직 내에서 대리, 부장 등의 직함도 있고 이들 역시 봉급을 받고 다닌다. 물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기업의 가치와 사회적 환원 등의 역할을 하지 않을 뿐이지 이들은 묘하게 회사원 같다.

     

    이 영화는 새로운 장르의 탄생을 야기 시켰다. 약간 갱스터 및 액션 영화이지만 오피스라는 장소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뭐라고 규정하기가 참 어렵다. 늘 직장에 치이면서 자신의 자존감도 낮아지면서 윗 상사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기본적인 회사원들의 모습과 킬러 조직에서 사람을 죽이는 것을 거리낌 없이 하며 오히려 일로써 열심히 하는 이들의 모습 속에서 비인간성과 잔혹함이 묻어 있다. 회사원이야 말로 총과 같은 무기를 들지 않았을 뿐이지 업무 속에서 세 치 혀로 사람을 죽일 수 있을 만한 이른바 전쟁터이다. 그 속에서 나는 이 조직에서 없어져도 아무도 모를 만큼 하나의 부품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어떤 관료 조직의 썩은 속성이 곳곳에 있을 수 있다.

     

    물론 이를 타파하는 혁신적인 스타트업 같은 회사가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어떤 영리 목적을 추구하는 한 회사의 여러 사람이 있으면 자연스레 갑 과 을 혹은 상하관계가 성립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그러한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설정을 하였다. 살인청부업체의 사람들이 회사 속에서 일을 하는 비윤리적이고 범죄의 모습을 보이지만 신선할 뿐이지 크게 현실적인 회사원과 다르지 않다는 점이 오히려 놀랍다.

     

    아마 영화를 처음 본 관객은 살인청부 회사의 모습에서 실소를 할 수도 있으며 어안이 벙벙할 수 있다. 이런 회사가 있어? 라는 다소 의아함과 황당함으로 시작한 감정은 점점 영화 속에 빠져들면서 묘한 현실과의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서로가 서로를 헐뜯으며 자신들의 성과를 챙겨 먹기 바쁜 회사원, 일에 치이고 치여 피로도가 극대화 되어있으며 정작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시간을 회사 일에 매달리는데 치중하고 또 그것이 처음에는 힘들더라도 금방 적응하고 당연시하는 나태한 태도 등의 모습 등은 상당히 선하지 못한 점도 많이 생긴다. 살인청부회사지만 이들 역시 살인이라는 중요 과업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는 동시에 그 속에서도 서로 상하관계나 편견 속에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매한가지이다.

     

    낙하산으로 입성한 윗 상사를 무시하는 직원, 그리고 실제 현장 경험 없이 마치 낙하산 마냥 갑자기 윗자리를 차지해 무시하는 직원을 볼 때 아마 같은 회사원의 고뇌를 느꼈을 것이다. 이처럼 직장 생활은 참 직/간접적으로 많이 경험하게 되는 보편적인 생활인데 이 생활을 킬러들의 모습 속에서 은연중에 드러난 연출이 핵심이었다. 회사원의 고충과 킬러들의 고뇌와 좌절은 묘하게 닮았다.

    2.월급쟁이

     

    큰돈을 만지지 못하고 거대 조직의 일원으로 자신이 한 분량만큼 일정 금액의 월급을 사는 사람을 우리는 월급쟁이로 부른다. 이들 역시 매번 자신이 노예 같다며 처지를 한탄하지만 그렇다고 쉽게 그만두기도 어려운 것은 다소 아이러니하다. 피로가 넘치고 24시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긴 회사생활은 나름 평범하면서도 한 편으로 잔혹할 것이다.

     

    물론 화려하고 거침없는 액션은 차치하더라도 회사생활에서 ‘해고’ 라는 마지막 끝맺음이 있듯이 이 회사에서는 해고가 곧 죽음을 의미한다. 해고를 통해서 후배 직원들이 찾아와 직접 처리를 하는 점에서 결국 그 끝은 불 보듯 뻔하다. 큰 액션도 크게 없고 총격전 정도 있는 구성 치고 직장생활 그 자체를 잘 보여준 듯했다..

     

    3. 맺음말

    죽을 정도로 피로하고 지친 회사원들이 죽을 만큼 힘들지만 살인청부 회사 직원 역시 죽을 정도로 힘든 것은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러한 점을 날카롭게 꼬집고 회사원과 동일하게 본 것은 신선했다. ‘살인청부업’이라는살인청부업’ 범죄의 대상이 회사의 처럼 된 다는 설정은 참 놀라웠으며 주제 의식 역시 묘하게 드러난다. 사회를 꿰뚫고 통렬한 성찰과 반성을 하게 해주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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